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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히사이시 조
요즘 드라마 <감사합니다> 속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너무 업돼 있어 스스로를 다운시키려고 연주곡을 자주 듣는다. 진짜 오랜만에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오케스트라 버전, O.S.T 버전으로 듣고 있는데 정말 좋다.
<회장님네 사람들>
<전원일기>에 출연했던 선배님들이 나와서 농촌 생활을 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보다가 눈시울을 적신 적이 꽤 된다. 감히 내가 그 연배의 선배님들에게 공감까지는 할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 교감이 되는 부분이 있다. 그분 들이 젊었을 때 연기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저렇게 나이를 먹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좋은 스승의 교과서 같은 방송이라 많은 위안을 받는다.
<레전드>
공부를 위해 참고할 일이 있어서 어제 새벽에
[LIST] 진구가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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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로스티드>
넷플릭스 | 감독 제리 사인펠드 / 출연 제리 사인펠드, 멜리사 매카시, 짐 개피건, 휴 그랜트, 레이철 해리스 / 공개 5월3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달 착륙이 뭐가 중요해, 설탕의 침공이 시작됐어!
1960년대 미시간주는 시리얼의 두 거물 기업 ‘켈로그’와 ‘포스트’의 경쟁이 한창이다. 과일 필링이 함유된 포스트의 신제품 출시 소식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던 아침 식사의 판도가 뒤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대로 가만히 앉아 망할 수는 없다! 위기감을 느낀 켈로그사의 밥(제리 사인펠드)은 ‘먹거리 어벤저스’를 소집해 신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 설탕 전쟁은 이내 달 착륙과 대통령 암살, 냉전 구도를 아우르며 미국 현대사의 전방위로 확장된다. 달콤하고 동화 같은 이야기는 티모테 샬라메 주연의 <웡카>를 닮았다. 하지만 <바비>와 마찬가지로 모든 배후에 놓인 자본주의 질서를 간과 하지 않는다. <웡카>에
[OTT 추천작] '언프로스티드' '더 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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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 7부작 / 연출 올리버 허머너스 외 / 출연 줄리앤 무어, 니컬러스 갈리친, 토니 커런 / 공개 3월5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로마> <튜더스> <바이킹스>의 뒤를 잇는 ‘막장’ 시대극의 맛!
태생은 하녀였지만 돈으로 신분을 세탁한 메리 빌리어스(줄리앤 무어)는 남편이 죽고 유산은커녕 빚만 떠안게 되면서 빈털터리가 된다. 그는 다시 신분상승을 하기 위해 다른 남자를 만나 재혼하고 둘째 아들 조지(니컬러스 갈리친)에게 “우리 가문을 살려서 후대에 물려주려면 너의 재능, 잘생긴 외모가 필요하다”며 프랑스 사교계로 보내 신사의 태도와 유혹의 기술을 배우게 한다. 새로운 세계에 눈뜨고 돌아온 조지의 다음 목적지로 메리가 지목한 곳은 잉글랜드 국왕 제임스 1세(토니 커런). 손버릇이 좋지 않고 남색을 밝히기로 유명한 왕의 눈에 아들이 들 수만 있다면 빌리어스 가문도 다시 번영할 수 있다는 것. 결국 조지는 제임스 1세의 곁을
[OTT 리뷰] '메리 앤 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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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몰락하고 독수리를 기르며 살아가는 유인원 부족의 차기 지도자 노아(오언 티그)는 ‘결속의 식’에 필요한 독수리 알을 동료들과 찾아다니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곧 인간 소녀 노바 (프레이아 앨런)가 나타나고, 독재적인 유인원 왕국을 건설하려는 프록시무스(케빈 듀랜드) 군단의 습격을 받아 삶이 소용돌이친다. <혹성탈출> 리부트 삼부작의 시저(앤디 서키스)가 죽고 수세대가 지난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7년 만의 시리즈 부활에 걸맞은 위엄 있는 기술력을 선보인다. 새로 투입된 독수리의 섬세함이 눈에 띄는 가운데 유인원의 눈의 감정 표현과 표정의 디테일이 한층 풍부해졌다는 인상이다. 미숙한 존재가 역경을 통해 리더의 자질을 얻는 성장담은 익숙하나 이야기의 뼈대를 이루며 성취의 감동을 끌어낸다. 다음 세대의 역할과 책임에 관해 물으며 새로운 노아 시리즈 3부작의 문을 장중하게 열어젖힌다.
[리뷰]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더 깊어진 눈으로 리더의 자질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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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OBC 방송국은 잭 델로이(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를 앞세워 심야 토크쇼 <올빼미 쇼>를 론칭한다. 초창기 인기와 달리 방송이 지속되며 <올빼미 쇼>는 경쟁 방송사의 토크쇼에 밀려 만년 2위에 자리한다. 설상가상으로 잭이 남성 전용 신흥종교 조직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돌고 오래 투병하던 잭의 아내 매들린(조지나 헤이그)이 사망하자 <올빼미 쇼>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 <올빼미 쇼>는 야심차게 1977년 오컬트 특집 핼러윈 생방송을 준비하며 반등을 꿈꾼다. 이 쇼엔 심령술사 크리스투(파이살 바지), 오컬트 회의론자 카마이클(이안 블리스), 최면학자 준 로스-미첼(로라 고든)과 그의 연구 대상 소녀 릴리(잉그리드 토렐리)가 출연 예정이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모처럼 찾아온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호러영화다. 영화는 ‘발견된 영상’이라는 장르 문법에 걸맞게 초반 설정을 설명하는 다큐멘터리 푸티지와 이에 삽입된 보이스오버 내레
[리뷰] ‘악마와의 토크쇼’, 공포와 상실, 죄책감의 엔터테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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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한쪽은 젊은 남녀 지수(권잎새)와 우주(반시온)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6년의 연애 이후 헤어진 상황이다. 그러던 중 갑자기 우주가 지수의 집에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다. 실수로 친구 영배(안성민)를 해쳤으니 함께 시신을 처리하자는 생뚱맞은 부탁이다. 이후 이어지는 지수의 반응과 이야기 전개는 더 생뚱맞다. 사망한 줄 알았던 영배가 갑자기 살아나질 않나, 우주의 엄마 신애(윤유선)까지 이 사태에 끼어든다. 점입가경으로 빠져드는 이야기 위에서 또한 독특한 것은 살인사건을 대하는 영화의 감정적 태도다. 인물들은 일반적 감정이 결여한 부조리극의 인간들처럼 인간의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수용하고 이에 대응한다. 이를테면 지수가 죽은 듯한 신애를 보고 “이제 어머니가 해주시는 꽃게탕을 못 먹겠다”라고 독백하는 방식이다. 서사와 감정의 농도가 일반적이지 않을뿐더러 촬영 형식의 독특함도 눈에 띈다. 일련의 살인사건은 지수 집의 작은 거실과 화장실에서 이뤄지는데, 카메라는
[리뷰] ‘미지수’,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우주, 마음, 영화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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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냄비밥
밥을 자주 안 해 먹을 땐 짐을 늘릴 필요가 없으니 밥솥을 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냄비밥에 꽂혔다. 향미품종 골든퀸과 찰현미를 섞어 밥을 지으면 정말 맛있다. 물양 맞추는 것도 쉽다. 설익으면 그냥 뚜껑 덮고 다시 뜸 들이면 된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란티모스의 영화를 보는 순간 내 삶의 방식,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등 가치판단의 체계를 새로 세우게 된다. 영화 말고 무엇이 내게 이런 질문을 유발할 수 있을까. 최근 <가여운 것들>도 관람했다. 벨라가 여행을 떠나기 전 흑백으로 찍힌 파트의 비주얼이 정말 좋았다. 란티모스의 영화 중 나의 ‘최애작’은 <킬링 디어>다.
필라테스
필라테스를 정말
[LIST] 전소니가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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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부터 1989년까지 18년 동안 방영된 추억의 드라마 <수사반장>(MBC)이 돌아왔다. 청년의 얼굴로. 이 드라마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수사반장 1958>(MBC)은 다시 만난 친구처럼 반가울 것이다. 원작을 잘 모른다 해도 상관없다. <모범택시>(SBS)처럼 사건 발생과 해결이 1~2회 만에 이루어지는 빠른 전개에 코믹, 액션, 로맨스, ‘권선징악’ 교훈까지 두루 갖추었기에 익숙하게 몰입할 수 있다. 물론 전쟁 이후의 정치사회적 혼란기를 다룬 ‘시대극’으로서도 꽤 흥미롭다. <수사반장 1958>은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원작 속 인물들의 청년기를 다룬 ‘프리퀄’ 드라마다. 황천시에서 ‘경기도 소도둑 검거율 1위’로 유명세를 탄 학도병 출신 형사 박영한(이제훈)은 서울 종남경찰서로 발령받는다. 영한은 그곳에서 유대천 반장(최덕문)을 비롯해 미친 개 김상순(이동휘), 불곰 조경환(최우성), 제갈량 서호정(윤현수)으로 구성된 ‘수
[CULTURE TVIEW] 수사반장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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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오브 어스 스트레인저스>
디즈니+ | 감독 앤드루 헤이그 / 출연 앤드루 스콧, 폴 메스컬, 제이미 벨, 클레어 포이 / 공개 4월24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탐미적 우울을 그리는 올해의 힙스터픽 퀴어영화
백색소음 기계라도 틀어두어야 할 정도로 지독한 적막으로 가득한 런던의 작은 아파트. 그곳에 홀로 살며 시나리오를 쓰는 애덤(앤드루 스콧)은 유년기를 보낸 고향을 오간다. 그곳엔 어머니가 항상 옛모습 그대로 그를 기다리고 있다. 어느 날 밤 술에 취한 이웃 해리(폴 메스컬)가 방문한다. 첫눈에 애덤이 자신과 같은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아챈 해리는 그에게 저돌적으로 다가간다. 애덤은 처음에는 해리의 열정적 사랑을 부담스러워 밀쳐내다가 점점 깊은 사이가 된다. 그는 평생을 클로짓 퀴어(숨은 퀴어)로 살았던 유년기의 상처를 해리와 나누고자 그의 고향으로 함께 간다. 애덤이 고향이라고 생각한 집은 사실 아무도 살지 않은 빈집이었다.
<올 어브
[OTT 리뷰] ‘올 오브 어스 스트레인저스’, ‘베이비 레인디어’, ‘종말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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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리차드는 아프리카 해변에서 황새들과 함께 자랐다. 형제들보다 작은 몸을 가졌지만 날쌘 비행 실력을 지닌 그는 무리를 이끄는 리더 연습생이 되고 싶다. 운명을 결정짓는 시험에서 리차드는 멋진 비행을 선보이지만 황새들의 우두머리인 아빠는 다소 무모한 그의 태도를 우려하며 리더 연습생 권한을 박탈한다. 가족들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한 리차드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곳을 찾아 홀로 사막을 건너기로 마음먹는다. 위험천만한 모험 끝에 리차드는 수많은 새들이 무리 지어 사는 신비로운 도시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자신과 닮은 도시 참새들이 탐욕스러운 공작 자마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알게 된다. 친구들을 돕기 위해 리차드는 전설 속 보석을 찾아 나선 다. 앵무새 키키와 올빼미 올가 등 든든한 친구들이 그의 곁을 지킨다. <꼬마참새 리차드: 신비한 보석 탐험대>는 전작에 이어 어린 참새의 모험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작품이다. 속도감 넘치는 액션을 비롯해 개성이 돋보이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리뷰] ‘꼬마참새 리차드: 신비한 보석 탐험대’, 작은 참새, 숨 참고 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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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착한 동물들이 모여 사는 실바니안 마을은 1년에 한번 있는 별 축제를 앞두고 한껏 들떠 있다. 즐거운 축제 분위기에도 초콜릿 토끼 소녀 프레야는 고민이 많다. 엄마의 생신이 축제 날과 같은데 아직 선물을 고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함께 여러 선물을 만들어보지만 마음씨 착한 소녀는 더 잘 어울리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만다. 선물을 구하지 못해 걱정인 프레야는 심지어 축제의 메인 이벤트인 ‘올해의 나무’를 선택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까지 맡게 된다. 높은 곳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며 이곳이 갖는 의미를 되새겨보라는 뱃사람 브루스의 조언에 프레야는 기가 막힌 계획을 떠올린다. 부모님의 오랜 추억이 담긴 동굴 속 나무를 찾을 수만 있다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극장판 실바니안 패밀리: 프레야의 선물>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장난감 브랜드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뚜렷한 갈등이 없는 서사는 솜털 가득한 동물들의 생김새만큼이나 관
[리뷰] ‘극장판 실바니안 패밀리: 프레야의 선물’, 털북숭이들이 안겨주는 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