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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방송국에 다니는 20대 여성 히토미(요시오카 리호)는 요새 피가 마른다. 7년간 감독 데뷔를 꿈꾼 끝에 드디어 자신의 작품 방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데뷔작 <사운드백 카나데의 돌>을 한번이라도 더 손보고 싶은 상황에서 담당 프로듀서 유키시로(에모토 다스쿠)가 홍보에 참여하라며 시간을 자꾸 뺏자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사실 유독 떨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평생의 롤 모델이던 천재 감독 오우지(나카무라 도모야)의 8년 만의 복귀작 <운명전선 리델라이트>와 같은 황금시간대에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오우지 감독의 메인 프로듀서 아리시나(오노 마치코)는 히토미와 다른 이유로 괴롭다. 오우지가 신작 발표를 앞두고 종적을 감췄기 때문이다. 난리통에도 시간은 흘러 두 작품이 공개되고, 과연 어느 작품이 이겼느냐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시청률이 발표된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연극과 웹툰에 이어 영화화된 <대결! 애니메이션>
[리뷰] ‘대결! 애니메이션’, 일하는 사람들을 울리는 애니메이션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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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아래로 몸을 던진 여자는 미치광이 천재 해부학자 갓윈 백스터(윌럼 더포)의 손에서 벨라(에마 스톤)라는 이름으로 거듭난다. 하루에 열 단어 정도를 배우며 걸음마조차 서툰 벨라는 젊고 아름다운 외형과 달리 유아기 수준에 머문다. 갓윈은 자신의 보호 아래 빠르게 성장하는 벨라를 관찰하기 위해 제자 맥스(라미 유세프)에게 연구일지 작성을 부탁한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던 맥스는 벨라를 흠모하게 되고, 갓윈은 벨라와 맥스의 약혼을 서두른다. 그러나 맥스와의 약혼조차 세상을 향한 벨라의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 호색한으로 유명한 변호사 덩컨(마크 러펄로)은 넓은 세상을 보여주겠다며 벨라를 설득해 그녀와 리스본으로 여행을 떠난다.
<가여운 것들>은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한 피조물과 창조물간의 문제를 잔혹 동화의 세계 안에서 그려내고 있다. 뇌수술로 신체 협응이 떨어지는 벨라의 걸음은 영락없는 프랑켄슈타인의 것이며, 부성애란 이름으로 그녀를 과잉보호하는 갓윈과 유아
[리뷰] ‘가여운 것들’, 무력한 남성성을 딛고 세계의 균열을 겨냥한 란티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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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더 애틋하고 각별한 기억이 되는 것일까. 서울에 사는 12살 나영(그레타 리)은 가족과 토론토로 이민을 가게 된다.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이 꿈인 나영에게 한국은 너무 작은 나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나영은 같은 반 친구이자 첫사랑인 해성(유태오)과 마지막 데이트를 한 후 헤어지고 서로의 소식도 알지 못한 채 각자 나이를 먹는다. 12년 후 나영은 연극 극작가를 꿈꾸며 ‘노라’라는 영어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의 꿈은 노벨문학상에서 퓰리처상으로 바뀌어 있다. 우연히 페이스북을 하다가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영은 먼저 해성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오랜만에 화상으로 첫사랑을 마주한다. 이제 막 군 제대한 해성은 대학에 복학하고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려고 준비 중이다. 시차를 극복하며 연락을 나누는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감정이 싹튼다. 하지만 토론토를 떠나 뉴욕에서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야 하는 나영은 현실에 보다 집중하
[리뷰] ‘패스트 라이브즈’, 어긋난 필연, 능동적 우연의 영겁으로 완성한 관계 일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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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영화 <벼랑위의 포뇨>
사람이 된 포뇨가 작은 물고기 위로 달려가면서 소스케를 바라보는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소스케를 위해 사람이 된 포뇨의 용기와 사랑이 느껴지는 장면. 포뇨 너무 귀여워!
영화 <나 홀로 집에>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나온 영화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케빈, 어쩜 그렇게 똑똑할 수가! 도둑들이 케빈에게 소탕될 때 정말 쾌감이 느껴졌다. 나중에 케빈같이 똑똑하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엄마 따라 같이 보는 드라마. 전 회차를 다 보진 못했지만 수민(송하윤)이 친구 남편(이이경)과 결혼하는 에피소드까지 봤다. 웹툰은 전 회차 다 봤다. (웃음) 한달음에 후루룩 읽게 되는 힘이 있다.
뉴진스 'E
[LIST] 박나은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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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의 집>
넷플릭스 | 8부작 / 연출 데이브 보일 / 출연 가쿠 겐토, 에구치 요스케, 기무라 다에, 요시오카 리호 / 공개 2월15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20년 전 연출과 20년 된 재패니즈 판타지가 만났을 때
고기를 먹는 것도 연애를 하는 것도 금지다. 한때 존경받는 닌자 가문이었던 타와라 가족의 차남 하루(가쿠 겐토)는 여전히 닌자관리국의 감시를 받으면서도 규칙을 어긴다. 자판기 관리 일을 끝낸 밤마다 소고기덮밥을 먹으면서 단골손님인 카렌(요시오카 리호)을 향한 관심을 키워가던 어느 날, 유람선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배후에 숨은 비밀이 유서 깊은 닌자 가족을 습격해온다. <닌자의 집>은 일본의 역사·문화적 유산인 시노비를 현대 배경으로 옮겨온 언더커버 드라마다. 극 중 대사처럼 시노비를 “닌자라고 하는 건 바보나 하는 소리”지만, 북미 대중문화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동양 레퍼런스인 ‘닌자’가 제목에 사용되
[OTT 추천작] ‘닌자의 집’ ‘스타워즈: 배드 배치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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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영화 / 감독 김희진 / 출연 송중기, 최성은, 조한철, 김성령, 서현우 / 공개 3월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이국에서 무의미하게 되풀이되는 비가
로기완(송중기)은 중국을 떠나온 탈북자다. 그는 어머니(김성령)를 안타까운 사고로 떠나보낸 후, 삼촌(서현우)의 도움으로 벨기에에 도착해 난민인정을 신청한다. 하지만 기완은 2월에 있을 난민 심사 전까지 잘 곳도 일할 곳도 없는 브뤼셀에서 혹독한 날씨와 인종차별을 견뎌야 한다. 어느 날 기완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벨기에 국적의 한국인 마리(최성은)를 만난다. 마리는 한때 촉망받는 사격선수였지만 가족에게 받은 상처로 방황 중이다. 돌아갈 곳이 없는 남자와 돌아갈 수 없는 여자는 점차 가까워진다.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가 원작이지만 <로기완>은 소설과 전혀 다른 길을 걷는 듯한 인상이다. 소설 속 로기완은 1인칭 서술자인 방송작가 ‘나’에 의해 그려지던 객체였다.
[OTT 리뷰] '로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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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있는 칼라단 행성에서 살던 폴 아트레이데스(티모테 샬라메)와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페르구손)의 현 주거지는 아라키스 행성의 사막이다. 황제 샤담 4세의 계략으로 가문이 파탄난 뒤 사막 부족인 프레멘의 사회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던 모자는 폴의 기지로 받아들여진다. 폴이 메시아의 당도를 고대하던 프레멘에게 메시아로서의 능력을 보여준 것. 지도자의 위치까지 올라선 폴은 그들과 함께 황제를 향한 복수전을 펼친다. 전편 <듄>이 폴이 메시아로서 각성하기 전까지의 이야기였다면 <듄: 파트2>는 그의 각성 과정과 그 이후를 담는다. 주인공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스펙터클의 규모도 커졌다. 프레멘이 숭배하는 모래 벌레를 폴이 조종하는 모습에서부터 그가 군대와 황제의 근거지를 침투하는 백병전까지 액션 신에서의 기술적 성취가 놀랍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광활한 사막의 풍경과 고뇌하는 주인공의 얼굴에 오랫동안 카메라를 가져다 대며 원하는
[리뷰] ‘듄: 파트2’, 감독의 원작을 향한 경외가 사막의 태양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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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셀카 한장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로 유명해진 쿼카는 멸종위기종들의 낙원 생츄어리 시티의 마스코트다. 하지만 쿼카 데이지(김소희)는 자신의 부모처럼 항상 해맑게 웃어야만 하는 쿼카의 삶을 살고 싶지 않다. 데이지의 꿈은 우상인 악어 프랭키(김용)처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 선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데이지는 몰래 선수 선발전에 도전한다. 작고 귀여운 쿼카의 참가 선언에 주위에선 한껏 그녀를 비웃지만 데이지는 굴하지 않고 우승을 위해 출발선에 올라 험난한 장애물을 마주한다. 주머니쥐의 야생 모험을 다룬 <생츄어리: 마법의 소원나무>의 속편답게 이번 역시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쿼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멸종위기 등급 취약종인 쿼카는 행복한 표정과 유순한 성격으로 여행객들과 어울리는 까닭에 ‘웃으며 다가오는 벌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영화는 쿼카의 밈적인 매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귀여움이라는 단편적인 이미지에
[리뷰] ‘생츄어리2: 쿼카가 너무해’, 웃으며 다가오는 벌금이었던 쿼카의 통쾌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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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티라노사우루스 재럿(정해은)은 사냥은 엄두도 못 낼 만큼 겁이 많다. 평화로운 그린 밸리의 왕인 아빠 티라노사우루스 로건(김다올)은 재럿이 용감하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호시탐탐 왕좌를 노리던 악당 데이노니쿠스 패거리의 습격으로 로건이 숨을 거두고 어린 재럿은 홀로 남겨진다. 복수를 다짐하며 모험을 떠난 재럿은 늠름한 카르노타우루스 루카스(석승훈)를 만난다. 루카스는 재럿에게 사냥과 싸움하는 법을 가르친다. 시간이 흘러 어엿한 어른 티라노사우루스가 된 재럿은 그린 밸리가 위험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공룡은 아동 애니메이션 시장의 흥행 공식이다. 어린이들에게 크고 우람한 공룡은 언제나 경이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아이엠 티라노>는 등장하는 공룡들의 정식 명칭을 빠짐없이 표기하고 육식공룡의 사냥과 식사 장면을 숨기지 않으며 공룡시대의 교보재 역할을 수행한다.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며 성장하는 재럿의 서사는 마치 &l
[리뷰] ‘아이엠 티라노’, 라이언 킹이 되고픈 공룡시대 교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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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이 된 동춘(박나은)은 국영수를 기본으로 창의과학, 태권도, 미술, 코딩, 페르시아어까지, 학원 스케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막연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힌 여느 초등학생의 단상을 보여준다. 반 친구들의 말도 시답잖게 들리던 어느 날, 수련회로 떠난 숙소에서 동춘은 우연히 막걸리를 만나게 된다. 거품 터지는 소리로 자기에게 특정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동춘은 막걸리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보낸 메시지가 로또 당첨 번호를 담은 모스부호란 걸 알게 되면서 동춘은 누가 선택하지 않은 자기만의 길을 결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통통 튀고 개성 넘치는 상상력을 따뜻하게 풀어내면서도 어린이 교육 현장의 문제의식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어른들의 선택이 곧 자신의 결정이 되는 어린이들의 사회적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시나브로 변화를 촉구한다. 특히 외계인, 모스부호, 상상
[리뷰]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내 마음속에도 막걸리를 알아보던 동춘이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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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의 바닷마을에 사는 초등학생 아미코(오사와 가나)가 자기소개를 하면 귀를 기울일 친구는 드물 것이다. 성실한 선생님인 예쁜 엄마(오노 마치코), 다양한 선물을 사오는 멋진 아빠(이우라 아라타), 친구 같은 오빠와 함께 살며 곧 태어날 동생을 기다린다는, 익숙한 가족 이야기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단란한 가정은 어느 날 아미코로 인해 파탄난다. 엄마의 유산으로 집 안 분위기가 암울해진 와중에 아미코가 동생의 무덤을 만들었는데 그걸 본 엄마는 충격으로 정신을 놓는다. 시간이 흘러 아미코는 중학생이 되고, 자기 방 베란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아미코는 이 소리가 귀신이 된 동생이 내는 소리일 것이라 추측한다.
채도와 명도가 높은 쾌청한 공간에서 주인공이 자연을 벗삼아 뛰놀고, 그 배경엔 동요와 같은 귀여운 사운드가 흘러넘친다. 이 정보만 놓고 보면 <여기는 아미코>는 꽤 사랑스러운 작품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영화의 분위기는 <카모메 식당>보다
[리뷰] ‘여기는 아미코’, 불러도 대답없는 무응답의 세계에서 혼자 크는 아이를 보는 공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