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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K팝 걸그룹의 대표주자 에스파를 <씨네21>이 만났다.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는 2020년 11월에 데뷔해 쉼 없이 달려온 에스파가 2023년 첫 단독 콘서트 <싱크: 하이퍼 라인>을 마치기까지의 여정을 그리는 다큐멘터리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데뷔해 비대면 무대에 익숙했던 에스파가 2022년 미국에서 쇼케이스 무대를 가지고 워너 레코드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유엔 포럼에까지 참석하는 수년의 과정이 압축돼 있다. 그렇게 에스파가 보낸 한 챕터의 끝엔 비로소 그룹의 색채를 완전히 정착한 단독 콘서트와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있었다.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는 공연 실황 영상이나 기존에 있던 푸티지만 엮어 만든 결과물이 아니다.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무대 뒤의 비하인드, 콘서트 준비 과정, 활동 중간중간 채집한 에스파 멤버들의 인터뷰가 러닝타임을 빽빽이 채운다. 영화 속에서 언급됐듯 전세계 10대가 열광하는 에
[커버] 다음 세계를 열어 함께,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로 만난 에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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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이 1283만 관객을 돌파했다(1월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지난 4년간 한국영화 위기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관객은 여전히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 더군다나 <서울의 봄>은 여러 이유에서 흥행이 보장된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더욱 의미 있다. <서울의 봄>을 만든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는 2014년 회사 창립 후 <내부자들> <덕혜옹주> <곤지암> <남산의 부장들> 등 다양한 색깔의 영화를 제작해왔다. 광고 회사에서 시작해 <스윙걸즈> <미스트> <렛 미 인> 등 200여편의 외화를 수입했던 경력은 그가 지금 충무로에서 중요한 제작자 중 하나로 자리 잡는 밑거름이 됐다.
- 12·12 군사반란은 실패의 이야기다. 일견 영화화하기에 재미있는 소재처럼 보이지는 않았는데 어떻게 영화적으로 소구할 키를 잡아
[인터뷰] ‘서울의 봄’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 의무감이 아닌 나의 관심사를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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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의 온라인 연기 클래스를 구독했다. 바리캉으로 직접 머리를 밀었다. 오디션 결과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까까머리를 하고 본 오디션 <피타는 연애> <신병> <도적: 칼의 소리>에서 전승훈은 끝내 배역을 거머쥐었다. “깡패, 일진, 군인 그리고 외국인” 역할을 다 해봤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운동선수”를 더하며 웃었다. 192cm의 키. 개성파 장신 배우 계보 속 뉴 페이스는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 일진 그룹의 이인자 나태석 역으로 <씨네21>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왜, 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몸이 움직이지 않는” 지독한 해석파인 그는 단 한회 등장하는 작은 배역의 깊은 마음을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 “일진 사회의 역학에서 치욕만을 느껴온” 웹툰 캐릭터 나태석은 전승훈을 만나 “힘으로 이진상(유인수)을 제압해 일인자가 되고 싶지만 반란이나 혁명이 차단된 상황에서 갈등하는 입체적인 양아치”로 완성됐다.
동네 교
[WHO ARE YOU] ‘이재, 곧 죽습니다’ 전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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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이 있는 곳마다, 신은 개를 보낸다.” 뤼크 베송 감독의 신작 <도그맨>은 시인 알퐁스 드 라마르틴의 한마디로 문을 연다. 위 문장은 인간을 위로하는 존재로서의 신을 긍정하고 오랜 세월 인간과 공생 관계였던 개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말이다. 이는 이제부터 펼쳐질 극의 방향성과 분위기를 암시하는 장치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에 따르면 <도그맨>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해진다. 그 첫째는 ‘불행’이고, 둘째는 그곳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인간을 구원해줄 누군가이다.
돌이켜보면 ‘불행’과 ‘구원자’의 서사는 40년간 20편에 달하는 작품을 연출한 뤼크 베송의 영화 세계에 자주 등장한 레퍼토리다. 아니 어쩌면 라마르틴의 저 한 문장만으로 이 감독의 여러 영화들을 설명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의 존재를 세상에 널리 알린 <그랑 블루>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자크에게 신이 돌고래를 보낸 영화이고, 대표작인 <레옹&
[커버] 개들로 이루어진 사랑의 세계, ‘도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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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의 달콤함으로 가득 찬 <웡카>의 마법 세계에는 윌리 웡카(티모테 샬라메) 외에도 수많은 캐릭터들이 녹아들며 영화에 풍미를 더한다. 올해로 15살이 된 배우 칼라 레인은 12살 어느 날 티모테 샬라메의 상대역을 꿰찼다. 칼라 레인이 분한 누들은 똑똑하고 냉소적인 고아 소녀다. 친구가 필요했던 소녀의 곁에 뜬구름 위를 걷는 듯한 윌리 웡카가 다가와 손을 내밀고, 그날 이후 누들은 윌리 웡카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함께 초콜릿의 마법을 세상에 뿌린다. 칼라 레인은 누들이 윌리 웡카에 감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윌리의 독특한 영혼이 궁극적으로 옳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윌리 웡카의 여정에 동참하는 누들은 자연히 수많은 초콜릿과 함께한다. 칼라 레인은 <웡카>의 여러 장면 중 초콜릿 풀장에서 수영하던 순간을 특히 잊지 못한다며 관객에게 그 장면을 눈여겨볼 것을 권한다. “그 장면을 소화하고 나니 초콜릿이 더이상 두렵지 않았다. 좋은 경험
[인터뷰] 꿈을 잃지 않기를!, ‘웡카’ 칼라 레인, 키건 마이클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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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킹 감독은 윌리 웡카를 기행과 기묘함이 결합한 캐릭터라 요약한 바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기묘한 윌리가 기행을 벌이는 덴 여러 요소가 작용했다. 윌리는 스스로를 향한 확신이 넘치는 야심가라 쇼콜라티에와 마법사가 되고자 한다. 또한 윌리는 규칙과 보편으로 가득한 사회에서도 스스로의 잠재력을 믿고 꿈을 향해 정진한다. 작품의 빌런인 스크러빗 부인(올리비아 콜먼)이나 블리처(톰 데이비스)와 달리 윌리는 글을 읽지 못한다. 하지만 윌리는 세상과 사람으로부터 좋은 면만 읽어내려 한다.
- 폴 킹 감독, 데이비드 헤이먼 프로듀서와 어떤 유대를 쌓아갔나.
= 폴과 일할 때 웨스 앤더슨을 많이 떠올렸다. 위대한 감독들이 그러하듯 그가 구성하는 미장센은 무척 아름답고 모든 숏엔 이유가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나 근작 <바비> 등에서 보여준 데이비드의 놀라운 현장 운용 능력이 있지 않나. 데이비드는 감독이 아니어도 자신만의 환상성과 고유의 언어로 작품에
[인터뷰] 영화 속에서 노래한다는 새로운 도전, '웡카' 배우 티모테 샬라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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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이 1964년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세상에 공개한 이래 작품 속 초콜릿 공장주 윌리 웡카는 특유의 잔혹한 사랑스러움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설은 두 차례 영화화됐고, 진 와일더와 조니 뎁의 윌리 웡카는 각기 다른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2023년 <패딩턴> <패딩턴2>를 연출한 폴 킹 감독이 쇼콜라티에가 되기 이전 윌리 웡카의 삶을 다룬 프리퀄 <웡카>를 선보인다. 달콤하지만 넘겨받기엔 무거운 부담이 따르는 윌리 웡카의 톱 햇은 존재만으로 청춘의 표상이 된 티모테 샬라메가 승계했다. <씨네21>이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웡카>의 폴 킹 감독과 배우 티모테 샬라메, 칼라 레인, 키건 마이클 키와 만나 나눈 대화를 전한다.
- 오랜 동료인 사이먼 파너비가 어김없이 각본가로 참여했다.
= 사이먼과 나는 정말 오랜 기간 알고 지냈다. 그는 아무도 안 봤을 내 데뷔작 <버니 앤
[인터뷰] 거장이라는 나침반을 따라, ‘웡카’ 폴 킹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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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7일 디즈니+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공개를 앞두고 원작 소설인 <살인자의 쇼핑몰>(총 2권, 시리즈는 1권을 배경으로 한다.-편집자)이 주목받고 있다. 강지영 작가에 따르면 원작은 “삼촌 진만으로부터 조용히 킬러 선행 학습을 받아 저도 모르게 어느 경지에 오른 조카 지안이 빌런들과 대적하는 이야기”다. 2007년부터 만화 잡지 <팝툰>, 공포 장르 소설 웹진 <매드클럽> 등에서 여러 장르가 혼종된 작품을 발표해온 강지영 작가는 역사 판타지 <신문물 검역소>, 여성 액션 스릴러 <심여사는 킬러>, tvN에서 드라마화된 단편소설 <살인자의 쇼핑목록> 등 10권 이상의 작품을 펴내며 모든 장르에 능통한 작가로 자리 잡았다.
- 소설 속 정진만은 ‘이마 가장자리부터 탈모가 시작돼 언뜻 40대’로 보이는 ‘털보 아저씨’로 묘사되는데, 그 역할에 이동욱 배우가 캐스팅됐다.
= 정말 놀랐다. 정진만은
[인터뷰] '살인자의 쇼핑몰' 강지영 작가, 강한 여성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계속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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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진만(이동욱)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동안 지안(김혜준)은 그가 남긴 정보 공백 사이를 가로지르며 이야기를 질주시킨다. 무기상, 킬러, 방탄, 벙커…. 생전 생각해본 적 없던 생경한 단어 앞에서 지안은 안개 속을 더듬거리듯 삼촌이 남긴 말들을 맞춰나갈 뿐이다. 의문을 해결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삼촌이 사라진 지금, 지안은 머릿속에 만개한 물음표를 뒤로한 채 자신의 본능을 따르기로 결심한다. 그간 인지하지 못했던 킬러로서의 감각을 하나씩 깨워가면서 지안의 세상은 전복되기 시작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에서 장녀 콤플렉스를 지닌 중전으로 대중과 가까워진 김혜준은 영화 <미성년> <싱크홀>, 시리즈 <구경이> <커넥트>를 통해 독특하고 기묘한 여자들의 얼굴을 부지런히 그려왔다. 김혜준의 확장이 곧 캐릭터 다양성의 확장으로 이어진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평범한 표정 속에서 자신의 정체를 인지해가는 지안의 순간들은
[인터뷰] 성장은 생존형, <킬러들의 쇼핑몰> 김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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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미스터리, 수수께끼. <킬러들의 쇼핑몰>의 정진만(이동욱)은 베일에 싸인 남자다. 분명한 건 그가 죽었다는 사실이다. 조카 지안(김혜준)은 10년간 단둘이 살았던 진만 삼촌을 안치실에서 마주하고 충격에 빠진다. 뒤늦게 삼촌이 지금껏 아무도 모르게 킬러들을 위한 무기 거래 사이트를 운영해왔단 사실을 안 뒤에는 배신감과 혼란을 느낀다. 진만은 현실엔 없지만 지안의 머릿속에서 살아 숨 쉰다. 갑작스러운 킬러들의 등장 앞에서 지안은 삼촌이 생전에 했던 말들이 일종의 방어법이자 공격법이었다는 걸 깨닫고 그의 가르침대로 대항에 나선다. 배우 이동욱은 표정에서도 행동에서도 속내가 읽히지 않도록 통제된 연기를 펼쳐 정진만을 도무지 알 수 없는 인물로 만든다. 특히 시청자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정진만의 포커페이스에서 지난 25년간 실력과 감각을 쌓아온 그의 진가가 발휘된다.
- 진만이 두드러지는 캐릭터가 아닌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 처음부터 치
[인터뷰] 배우 이동욱과 나, <킬러들의 쇼핑몰>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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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소설가의 <살인자의 쇼핑몰>을 원작으로 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동욱)의 미스터리한 죽음과 함께 다른 킬러들의 표적이 된 지안(김혜준)의 분투기를 그린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된 지안은 유일한 가족인 삼촌과 가까운 듯 먼 관계 속에서 평온한 나날을 보낸다. 평범해 보이던 그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갑작스러운 삼촌의 죽음 이후다. 자신의 목숨을 겨냥하는 미지의 세력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그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안은 자기 안에 감춰진 본능을 일깨우기 시작한다. 삼촌이 남긴 족적을 쫓아가면서도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지안의 두 가지 목표는 극 중 긴장감을 촘촘하게 쌓아올린다. 이 여정에 따라 자리를 잡지 못하던 퍼즐들은 진만으로 시작하여 지안으로 끝나는 그림 전체를 완성하고, 정보 공백을 마침내 메워내는 희열까지 선사한다. 비밀과 진실, 은둔지와 안식처. 다소 상반된 줄다리기 시합
[커버] 비밀과 거짓말, ‘킬러들의 쇼핑몰’ 이동욱, 김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