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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의 경력 동안 배우 지승현이 남긴 몇 순간을 지승현의 목소리로 전한다.
※ 작품의 경미한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바람>
지승현의 얼굴을 처음 알린 작품이자 그를 한동안 ‘짱구(정우) 옆 그 일진 선배’로 인식시킨 작품이다. 지승현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바람> 이야기만 건넬 때면 “내가 배우로서 발전이 없나” 고심했다. “<태양의 후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에서 주목받은 후에도 끊임없이 <바람>이 소환됐다. 한동안은 ‘내가 <바람>보다 더 나은 연기를 보여준 적이 없어서 그런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내 자아가 너무 작았다. 이제는 그저 감사하다. 지금은 현장에서도 스탭 동생들로부터 ‘형, <바람> 톤으로 양규도 연기해주시면 안돼요?’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나라는 배우를 처음 알린 작품이라 평생 가져갈 것이다.”
<무뢰한>
<무뢰한>
[인터뷰] 지승현이 이야기하는 그때 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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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이 쳐들어왔는데 결방이 웬 말이냐.” “나라(고려)가 위기인데 연회가 다 무어냐.” 2023년 연말 KBS2TV가 시상식 중계를 이유로 <고려 거란 전쟁>을 2주간 결방하자 시청자들이 보인 반응이다. KBS가 공사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야심차게 내놓은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은 최근 시청률 10%를 넘기는 등 많은 시청자들의 성원을 받고 있다. 정통사극 최초로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시작했고, 아직 방영 중인 드라마임에도 2023년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최수종)을 포함해 7관왕을 차지했다. 이중 화제성을 독점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한 이는 단연 양규 장군으로 분한 배우 지승현이다. 전장에서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수십만명의 거란 대군과 맞서 싸우며 고려인 포로를 구출하는 데 온몸을 바쳤던 서북면 도순검사 양규. 그는 역사서에 단 몇줄의 기록만 남아 <고려 거란 전쟁> 방영 전까지 다수의 한국인에게 친숙하지 않은 이름이었다. 그러나 형형한 기개
[인터뷰] ‘고려 거란 전쟁’ 배우 지승현, 연기,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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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호크아이>의 빌런 ‘마야 로페즈’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새 시리즈의 주역으로 돌아온다. 전작에서 뉴욕의 범죄조직 트랙수트 마피아를 이끌고 아버지를 죽인 자를 찾아 호크아이(제러미 레너)와 케이트 비숍(헤일리 스타인펠드)을 무자비하게 쫓던 마야. <에코>는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성장했던 그의 어린 시절로 시계를 돌려 한계를 넘고 또 넘는 새로운 악인의 정체성을 발굴한다. ‘마야/에코’ 역의 알라콰 콕스, ‘킹핀’으로 돌아온 빈센트 도노프리오, 그리고 <에코>의 메가폰을 잡은 시드니 프릴랜드 감독을 화상으로 만났다. MCU 페이즈4를 선두에서 이끌 배우 알라콰 콕스의 국내 첫 인터뷰다.
- 2022년 9월, 케빈 파이기가 <에코> 프로젝트를 “아주 특별하며 아주 다른” 작품이라 소개하며 제작을 공식화했다. 곧 공개될 <에코>는 어떤 점에서 다르고 특별한가.
시드니 프릴랜드 에코가 <호크아이>의 빌
[인터뷰] 허용된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빌런의 서사, ‘에코’ 시드니 프릴랜드 감독, 배우 알라콰 콕스, 빈센트 도노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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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빙> 다음 차기작이 MBC <쇼! 음악중심> MC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 무대를 워낙 좋아해 음악방송 MC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제안이 들어와 무조건 한다고 했다. 기회가 되면 항상 도전하는 타입이기도 하고. 공동 MC인 더 보이즈 영훈씨와 엔믹스 설윤씨와 함께 악뮤의 <Love Lee>를 MC 신고식 무대로 가졌는데 가수가 아니다 보니 연습실에서 매번 끝까지 남아 열심히 준비했다. 그럼에도 당일에 동선을 못 찾고 헤매서 아쉽긴 하지만 나로선 그게 최선이었다. (웃음)
- 한달 반가량 했는데 어떤가. 몇 개월간 수많은 엔지와 오케이를 거쳐 하나의 완성본을 만들어내는 매체 연기자에게 생방송 MC는 새로운 감각을 안겨줄 것 같은데.
= 생방송에서 말실수를 할까봐 항상 긴장 상태다. 하지만 매주 나의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다음에 그걸 보완해나가는 과정이 재밌다. 성장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좋다. 오늘처럼 사진 촬영이 있을 때
[인터뷰] ‘태양이 뜬다’, 배우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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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하에겐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능력이 있다. 많은 캐릭터가 그에게 당했다. <하지 말라면 더하고 19>의 설아(전유림)는 미워죽겠는 남자친구 태희(이정하)의 해맑은 사랑 고백에 그만 화를 풀어버렸고 <알고있지만,>의 유나비(한소희)와 <무빙>의 희수(고윤정)는 후배 은한(이정하)과 친구 봉석(이정하)의 천진한 얼굴에 저도 모르게 함박웃음을 지었다. <런 온>의 기선겸(임시완)은 또 어땠나. 후배 선수 우식(이정하)이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자 따라 우는 표정이 되어 어쩔 줄 몰라 했다. 현실에서도 그는 여러 사람을 속수무책의 상태로 밀어넣은 바 있다. KBS 아이돌 서바이벌 쇼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하 <더 유닛>)의 냉철한 심사위원단은 그가 어설프지만 당당하게 춤추기 시작하자 단체로 귀엽다며 책상 위로 쓰러졌고 실력이 부족한 참가자에게 왜 자신이 끌리는지를 자문하기 바빴다. 타고난 반달 모양의
[커버] <씨네21> 2023 시리즈 신인 남자배우,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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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4일 국내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함께 연말까지 유례없는 장기 상영을 기록했다. 1년. 역대 최장기 연속 상영 기록이다. 겨울에 시작된 영화는 사계절을 지나 다시 겨울을 맞이할 때까지 관객 곁을 묵묵히 지켰다. 그리고 2024년 1월4일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상영 범위가 전국으로 다시 확대된다. 1주년을 기념한 재개봉을 위해서다. 응원상영, 8월3일 인터하이 특별상영, 두 차례에 걸친 아이맥스 재개봉까지 1년 새에 다양한 형태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완성됐다. 오직 애정을 가진 관객이 존재해야만 볼 수 있는 귀한 풍경 앞에서 농구만이 곧 삶의 지표인 소년들을 불러낸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과 서면으로 지난 1년을 돌아보았다. <씨네21>을 위해 단독으로 제공된 표지 이미지는 송태섭이 한계를 넘어서는 장면 위에 스케치가 덧대져 원작 만화에 저장된 그리움을 다시 느낄 수 있다. 표지를 장식하기
[인터뷰]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 누구나에게 그 사람만의 무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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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먼 곳만 보네요. (중략) 한 걸음 뒤에 항상 내가 있었는데.” 이 가사가 BGM으로 깔린 적은 없지만 <인형의 꿈>은 효상X벽준 커플의 주제가로 더없이 어울‘렸’다. 효상은 한없이 벽준만 바라봤고 벽준은 그 맘을 모르는 채 재준만 사랑했기 때문이다. 줄곧 일방향만 각자 가리키던 효상과 벽준의 사랑의 작대기는 지난 12월24일 공개된 11화를 시작으로 교점을 지난다. 효상은 “이제 와 뭐가 달라지냐”며 쏘아붙이지만, 앞으로 이 둘의 관계엔 많은 것이 달라질 일만 남았다.
- <시티보이_로그>의 오디션 날이 기억나세요.
서벽준 오디션 제의를 받고 대본이 오길 기다리다 당황했어요. 대본 없이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오디션은 배우 인생 6년 중 처음이었거든요. 오디션장에선 인간적인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배우로서 요즘 컨디션은 어떤지, 그간 활동하며 지쳤던 점은 없는지…. 늘 고민하던 것들을 질문해주시니 오히려 편하게 넋두리하듯 오디션을 마칠 수 있었어요
[인터뷰] 풋풋한 이끌림, <시티보이_로그> 안효상 × 서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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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내러티브의 절대 공식은 이른바 ‘혐관’이다.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서로 혐오하다 결국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만고불변 모두의 사랑을 받아왔다. 시럽(<시티보이_로그>의 구독자명) 사이에서 ‘2J’라 불리며 사랑받는 지한×재준 커플도 마찬가지다. 오해에서 시작한 첫 만남 이후 지한은 거듭 재준에게 치대지만 재준은 지한과 불편한 몇뼘의 거리를 둔다. 하지만 지한은 직진을 주저하지 않고 재준 인생의 모든 첫 경험을 짧은 오키나와 출장지에서 선사한다. 정과 반이 만나 이룬 합. 모두가 기대하는 공식의 정답처럼 이윽고 두 사람은 달콤한 연애에 돌입한다.
- <시티보이_로그>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이재준 몇년 전 <믹스나인>이라는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그때 <시티보이_로그>의 제작사인 블루바이블루의 신성진 대표님을 알게 됐어요. 올해 초 우연찮게 대표님을 다시 만났을 때 <시티보이
[인터뷰] 맛있는 ‘혐관’의 절대공식, <시티보이_로그> 이지한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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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 TAN의 멤버 이재준이 셀프 카메라에 인사한다. 화보 촬영지인 일본의 오키나와에서 종종 카메라를 켜 브이로그를 찍는 재준은 같은 숙소에 머무는 배우 서벽준과 모델 안효상도 소개한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벽준과 재준은 타국에서도 서로 다정하고, 막내 효상은 장난인 듯 진심인 듯 늘 툴툴대며 벽준의 관심을 갈구한다. 한편 함께 화보를 찍기로 한 모델 이지한이 늦게 팀에 합류한다. 첫 만남부터 재준과 상극이었던 지한은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가까워지고, 서로를 향한 눈빛이 깊어질 무렵 네 남자의 하트 시그널도 요동하기 시작한다. <시티보이_로그>는 BL(Boy’s Love)의 관습 아래 논픽션 브이로그를 표방한다. 네 배우는 실제 자신의 이름과 커리어의 일부가 반영된 캐릭터를 연기하며 구독자와 시청자들에게 설렘과 혼란이 뒤섞인 감흥을 선사 중이다. 네 배우는 인터뷰 중 자신이 연기한 극 중 배역을 지칭할 때조차 “저는~”이라고 운을 떼며 <시티보이_로그>에 깊
[커버] 도시 소년들의 하트 시그널, <시티보이_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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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긴 항목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방법 중 하나는 세대를 가르는 것이다. 아이폰 1세대(디지털 디바이스), 싸이월드 세대(SNS), 4세대 걸그룹 뉴진스(아이돌) 등등. 그중 애니메이션 장르에서 대원미디어는 한국 관객으로부터 일명 ‘지브리 세대’를 이끌어냈다. 지브리 세대는 전 연령대의 생애 주기를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과 함께한 세대를 가리킨다. 다정한 <이웃집 토토로>와 함께 유년기를 보내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의 경쾌함으로 청소년기를 보낸 뒤, <마루 밑 아리에티> <코쿠리코 언덕에서> <추억의 마니> 등 잔잔한 감성 곡선과 함께 청년기를 보낸 세대. 대원미디어는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수입을 통해 공통된 문화적 교집합으로 쉽게 뭉치는 관객을 가로질러 하나의 세대를 형성했다. 애니메이션 작품이 곧 그 세대이자 시대를 상징하는 풍경 앞엔 늘 대원미디어가 자리하
[인터뷰] “작품으로만 인정받고자 하는 지브리의 철학을 존중한다”, 정동훈 대원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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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엑스원)이 해체되고 돌아왔을 때” 연기를 처음 시작한 김우석의 자기 객관화는 깔끔하다. 그는 “아이돌 출신 배우가 캐스팅 과정에서 누리는 이점”을 인지하고 있고, 그렇기에 “연기적으로는 이미 몇 단계나 앞서 있는” 아역 출신 동생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이 마음을 <밤이 되었습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전했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내가 한수 지고 가는 거니까. 그래도 그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우석의 꾸밈없음과 내려놓음은 20대 또래 배우들이 동등한 비중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이번 작품에서 빛을 발했다. 고등학교 수련원에서 벌어지는 살육의 마피아 게임, 그곳에서 친구들을 구하려는 올곧은 반장 ‘준희’를 연기한 김우석은 “살면서 못 써볼 정도의 감정을 터치해보는 것. 계속 만지다 보면 그 수위까지는 내 감정의 기본값이 되는 것”에서 일종의 흥분을 느끼고 있다. 울분을 토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두려워하거나, 타인을 연민하고 사랑하게 되는 감정까지
[WHO ARE YOU] ‘밤이 되었습니다’ 김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