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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에 대한 당신의 감상이 궁금하다. 더불어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이하 <퓨리오사>)에 함께하게 됐을 때의 소감도 들려준다면.
= <매드맥스>는 내가 본 영화 중에서 손꼽을 만큼 좋은 작품이었다.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매드맥스> 세계관 속으로 들어가서 조지 밀러 감독과 일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몇년 후에 조지 밀러 감독에게서 전화가 왔고 스크립트도 받았다. 우리는 2~3시간 정도 <퓨리오사>의 철학과 캐릭터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통화를 마칠 때 즈음 조지 밀러 감독이 “그래 좋아, 우리 함께 작업해보자. 나중에 봐”라고 말했는데 당시에는 그게 오피셜로 확정된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나중에 캐스팅이 확정된게 맞다고 전해 들은 뒤에 본격적으로 작품에 합류했다.
- 많은 관객이 <어벤져스&
[인터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 빌런의 즉흥성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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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이하 <퓨리오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 에드거 라이트 감독에게서 조지 밀러 감독이 나에게 연락을 줄 거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때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 프리퀄에 관해 아무것도 모를 때라 이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지 못했었다. 우리는 작품에 관해 길게 대화를 나눴다. 그는 내게 “이런 촬영도 괜찮겠어?”라며 여러 질문을 건넸고 나는 영화를 위해 내가 해야 할것들이 있다면 전부 하겠다고 답했다. 이후로 받은 몇 가지 독백을 낭독해본 뒤 작품에 함께 하게 됐다.
- 당신이 연기한 퓨리오사는 <매드맥스> 속 퓨리오사와 어떻게 다른가.
= <매드맥스>에서 퓨리오사는 오랫동안 임모탄 조의 팀에 소속돼 필요한 자원을 찾아다녀온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임모탄 조의 부인들과 도주하기도 한다. <퓨리오사> 속 퓨리오사는 자신이 납치당해 집
[인터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배우 애니아 테일러 조이, 눈으로만 소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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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홍보를 위해 조지 밀러 감독이 지난 4월 한국을 찾았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데 이어 푸티지 상영 및 프레젠테이션,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성공 이후 퓨리오사 캐릭터의 스핀오프 격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만들어져야만 한 이유, 애니아 테일러조이가 샤를리즈 테론의 카리스마에 눌리지 않고 프로젝트를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였던 배경을 살뜰히 설명했다.
1945년생의 노장 감독은 공식 석상에서 유려한 입담과 에너지로 청중을 감탄시키며 ‘매드맥스 사가’를 향한 애정과 열정을 증명했다. 아직 공개 전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면면을 짐작할 수 있는 또 다른 단서를 위해 조지 밀러 감독의 내한에 앞서 화상으로 먼저 진행됐던 인터뷰를 정리해보았다.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나오기 전부터 구상한 시나리오였다.
[인터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조지 밀러 감독, 기대할 만한 액션 보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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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5월22일 공개된다. 한국에서 393만 관객을 동원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후 9년 만의 신작이다. 조지 밀러 감독은 지난 4월14일과 15일 양일간 각각 한국 관객과 기자를 만나며 5분여의 푸티지 두편을 소개했다. 첫 번째 클립은 임모탄 조와 디멘투스(크리스 헴스워스) 그리고 어린 퓨리오사의 전사를 담아 이번 스핀오프의 제작 의의를 설명했다면 두 번째 클립에서는 <매드맥스> 시리즈에 관객이 가장 기대할 법한 카 체이스 액션 시퀀 스가 등장했다. 전편에 이어 이번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역시 CG 대신 실제 사막 로케이션과 특수효과를 통해 보다 사실감 넘치게 구현될 예정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던 조지 밀러 감독, 젊은 퓨리오사 역을 맡은 애니아 테일러조이, 새로운 빌런 디멘투스로 분한 크리스 헴스워스와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퓨리오사: 매드맥스
[인터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감독·배우 인터뷰, 기대 그 이상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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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빛 털에 커다란 입, 뛰어난 먹성과 나른한 성격을 지닌 가필드는 세계에서 유명한 고양이 중 하나다. 누구도 미워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능구렁이 같은 가필드가 18년 만에 <가필드 더 무비>로 돌아왔다. 집 밖을 나서기 극도로 싫어하는 고양이 가필드의 모험기에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팜유 라인’으로 인기를 끈 배우 이장우가 한국어 목소리를 녹음했다. 라사냐 하나에도 금세 행복해지는 가필드에게서 삶의 행복을 발견했다는 이장우 배우를 만나 <가필드 더 무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그간 드라마와 뮤지컬을 오가며 연기 활동을 했지만 애니메이션 더빙은 처음이다.
= 쉽지 않았다. 증폭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하는 주말드라마와 비교할때 더빙은 다른 차원의 기술이었다. 평소 상대 방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장면도 더빙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더빙은 조금이라도 극 중 캐릭터와 감
[피플] '가필드 더 무비' 배우 이장우, 유머의 달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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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을 ‘일상적인 것’으로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장치는 ‘주기성’이다. 아침 해가 뜬다. 일어난다. 양치질을 한다. 옷을 차려입는다.
지하철을 탄다. 책상에 앉는다. 점심을 먹는다. 다시 책상에 앉는다. 지하철을 탄다. 저녁을 먹는다. 텔레비전을 틀거나 휴대폰 혹은 태블릿을 연다. 졸음이 쏟아진다. 양치질을 한다. 침대에 눕는다. 다음날 아침에도 다시 또 해가 뜰거라 믿으며, 잠 속에 빠져든다.
특정 시간대에 비슷한 모양으로 반복되는 이런 일상은 지겹고 따분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삶에 안정감과 예측 가능성을 준다는 점에서 필수적이다. 주기적이지 않은 것들은 대체로 비일상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주기성을 깨는 활동이나 사건은 주로 대단히 비극적인 경우가 많은데, 어떤 것들은 종종 유쾌함을 주기도 한다. 일상이 멈춰 선 그곳에 아주 가끔 시쳇말로 ‘깜놀할’ 즐거움이 끼어들 때도 있기는 하나, 대개의 유쾌함이란, 마치 오랫동안 기획하고 준비했던 여행처럼 일상의 주기성을 의도적
[정준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일상의 바깥, 일상 안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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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생일이 1월이나 2월이란 걸 알게 되면 왠지 반갑다. ‘빠른’이라 불리는 그들은 나이를 밝힐 때가 되면 자신 없는 목소리로 출생연도를 말하고 단호한 표정으로 재빨리 ‘학교 나이’를 덧붙이는데, 나는 그때 드러나는 그들의 한국적인 자존심과 뻔뻔한 태도가 너무 좋아서 속으로 키득거린다. 열두달 중 가장 이른 때에 태어났지만, 세는 나이 일곱에 학교에 입학하면서 원치 않게 무리의 막내가 되어버린 태양의 아이들! 또래 그룹이 숫자와 서열을 터득한 시점부터 그들은 늘 자신의 출생을 해명하고 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며 ‘족보 브레이커’로 지목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개미 같은 아이들! 나이에 대한 그들의 완강한 태도는 사는 동안 수없이 시달리며 형성된 애처로운 결과물이다! 언젠가 그들이 ‘빠른’의 원념을 한데 모아 이 미친 서열과 족보 문화를 파괴하는 히어로가 되어준다면….
아니, ‘빠른’은 이미 히어로일지도 모른다. 한살이 많아도 같이 학교를 다녔으니 친구, 한살이 어려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혼자만의 사랑>(김건모,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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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올해도 어김없이 <씨네21>은 칸영화제 현장을 찾았다. 전 세계 영화인들과 언론인들이 모이는 칸에서는 공식 행사 외에도 다양한 일이 벌어진다. 올해는 칸 현지 소식을 좀더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지면보다 발 빠르게, 온라인에 칸영화제 소식을 먼저 전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77회 칸영화제 기간 동안 <씨네21> 기자들의 일기장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77회 칸영화제 다이어리’는 영화제 개막부터 폐막까지 쭉 이어진다.
5월 11일 화요일 - 임수연 기자
다음 칸국제영화제 출장은 반년 전부터 준비하리라. 매년 <씨네21> 칸 숙소를 구할 때마다 거래하던 중개업자에게 영화제 석달 전에 연락을 취했다가 우리가 점찍어뒀던 집이 이미 나갔다는 답을 받았다. 다른 후보들을 추가로 요청했지만 여자 셋(나와 조현나 기자 그리고 개막 3일 뒤 합류하는 김혜리 선배까지)이 묵을 수 있으면서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벌(
[칸 다이어리] 숙소 전쟁, 예매 전쟁 그리고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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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나는 한 대입 학원에서 자율학습을 감독하는 일을 했다. 한국 입시 산업의 핵심에 위치한 그곳에서 나는 매시간 학생들의 핸드폰 제출 여부를 체크했고, 학생이 자습실에서 졸거나 인터넷강의 이외의 용도로 태블릿을 사용하면 경고 조치를 취했다. 그곳은 남녀의 자습실이 구분된 것은 물론 식당에서도 이성간의 대화를 방지하도록 구역이 분할돼 있다. 흥미로운 점은 공부를 제외한 일체의 교류가 금기시된 그곳의 매뉴얼을 학생들이 반기는 것은 물론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커뮤니케이션의 부담 또한 내게 위탁된다는 점이었다. 가령 자습실에서 대화가 금지돼 있으므로 학생들은 옆자리 학생이 소음을 내도 직접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는 대신, 내게 주의를 주라고 요청했다. 그외의 상황에서도 학생은 오직 공부에 충실한다는 자기계발의 윤리를 체화한 채 여타의 모든 사회적 관계가 유발하는 부담과 책임으로부터 면책됐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 <모르는 이야기>를 논하는 지면을 다소 뜬
[비평] 지킬 건 환상만 남은 세대의 반짝이는 비명, <모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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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면에서 몇 차례 언급했듯 ‘매끄러움’은 글로벌 자본주의의 상징적 현상이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전세계 시민들을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끌어들인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수십억 인구의 손가락이 비슷비슷하게 움직인다. 전세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글로벌 기업의 설계는 매끈한 사용자 경험을 향해 최적화한다. 손가락 밑 터치스크린 기기들의 모양새는 비슷해지다 못해 제조사를 구분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피처폰은 물론 스마트폰 초기 시절만 해도 제각각이던 휴대전화기 디자인은 매끄러움의 극단으로 수렴하고 있다. 세계 어느 도시에 가든 글로벌 직영 커피숍과 프랜차이즈 매장이 늘고 있다. 그곳에서 우리는 가게 분위기나 음식 맛을 탐색할 필요는 없다. 거침없이 입장해 스스럼없이 주문하면 예상된 서비스가 제공된다. 매끈해져가는 이용자 패턴 앞에서 국경도, 문화도, 개인의 특성도 경계를 지운다. 매끈함은 시각·촉각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 환경이 강제하
[비평] 매끈한 것들, ‘<범죄도시> 현상’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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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매체와 포맷이 범람하는 시대에 과연 우리는 이미지를 감각하고 있는가. ‘박홍열의 촬영 미학: 물질로 영화 읽기’는 서사에 가려 보이지 않는 영화 속 물질들로 영화 읽기를 시도한다. 빛, 색, 질감, 렌즈 등 촬영 도구들로 영화를 감각하며, 이미지를 감각하기 위해선 응시와 관조의 시간이 필요하다. 서사와 담론을 벗어난 이미지들 사이에서 영화 속 무수한 물질들이 만들어가는 또 다른 의미들의 세계를 만나본다.
하마구치 류스케 영화에는 롱테이크가 많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롱테이크는 기존 영화와 다른 위치에 있다. 이 영화의 많은 롱테이크 화면은 이미지를 수축된 습관으로 만들고 그 습관들을 배반하기 위한 기제로서 작용한다. 카메라의 지각으로서만 포착할 수 있는 이미지들을 롱테이크로 보여주고, 한컷 안에 낯섦과 익숙해지는 낯섦을 다시 낯설게 하기 위해 렌즈의 광학적 성질을 활용한다. 컷과 컷을 광각렌즈와 망원렌즈의 물리적 성질과 컷의 길이로 충돌시킨다. 대상을
[박홍열의 촬영 미학: 물질로 영화 읽기] 카메라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