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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일상의 바깥, 일상 안의 틈새
우리 일상을 ‘일상적인 것’으로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장치는 ‘주기성’이다. 아침 해가 뜬다. 일어난다. 양치질을 한다. 옷을 차려입는다.
지하철을 탄다. 책상에 앉는다. 점심을 먹는다. 다시 책상에 앉는다. 지하철을 탄다. 저녁을 먹는다. 텔레비전을 틀거나 휴대폰 혹은 태블릿을 연다. 졸음이 쏟아진다. 양치질을 한다. 침대에 눕는다. 다음날 아침에도
글: 정준희 │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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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400년 후의 인류 생존 대 닭강정이 된 딸
<닭강정>에 이어 <삼체>를 봤다. SF계의 노벨상이라는 휴고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수상한 류츠신의 소설 <삼체>를 각색한 드라마다. 언뜻 지구의 과학 발전을 중단시키려는 외계인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공교롭게도 드라마가 공개된 올해 3월은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대폭 삭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연구 현장의 이야기가
글: 임소연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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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택시운전사
“찾아볼게요. 이브 몽탕처럼 멋진 분일 것 같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를 처음 만났을 때, 어느 배우가 잡지 인터뷰에서 이 책을 언급했었다고 말씀드렸다. “아직 한국 배우들을 잘 모른다”는 그에게 <아나키스트>를 추천했다. 2002년은 선생을 만난 첫해이자 선생을 가장 자주 만난 해다. 뜨거운 해였다. 칼럼을 썼다가 선
글: 김수민 │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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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소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좋은 이별
무언가 딱 맞아떨어질 때가 있다. 사고 싶은 물건에 마침 할인 가격이 매겨진다거나, 이직하고 싶을 때 알맞은 제안을 받는다거나, 복잡한 이사 일정이 자연스럽게 맞춰지는 때 같은 것 말이다. 그런 행운을 맞이하면 그 물건이나 직장, 집이 왠지 더 좋아진다.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때’는 초등학교 5학년 때다. 평생을 마음에 두고 살아갈 책 두권을 연달아
글: 김소영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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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문어와 달걀 그리고 돗자리
가끔은 미래를 알고 싶을 때가 있다. 아니 실은 거의 매번 그렇다. 그러나 미래를 아는 게 딱히 좋을 게 없는 경우가 많고, 애초에 그런 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렇다고 사람의 욕망이 사라지는 건 아니기에, 가끔만 그러는 정도로 타협하기로 했다.
방송을 녹화해야 할 때나, 지금처럼 출판용 글을 써야 할 때, 즉 발화 시점과 수용 시점에 차이가
글: 정준희 │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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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왜 하필 닭강정인가
<닭강정>을 봤다. 의문의 기계에 들어간 여자주인공이 닭강정으로 변한다는, 상상조차 못해본 설정을 밀고 나가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끝까지 다 보기 위해서는 상당한 항마력이 필요한 B급… 도 아닌 D급 코미디라고 하기에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몇몇 지인들의 호평에 솔깃해졌다. 강력한 ‘반전평화’의 메시지를 읽어낸 이도 있고
글: 임소연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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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피라미드 게임
문 좀 닫아줄래? 우리 학교는 4년에 한번, 4월9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 전교생이 게임을 하나 해. 투표용지야, 받아둬. 강제성은 없어. 설명, 이어갈게. 어느 반으로 갈지 선택하면 그에 따라 각자 등급이 정해져. 첫째, 우리 반이 아니면 F등급이야. 우리 반 말고도 여러 반이 있고 수업을 쨀 수도 있는 건데 이게 모두 같냐고? 응, 뭐든 우리에겐 1
글: 김수민 │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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